‘파워풀', 넷플릭스의 혁신과 조직에 대한 의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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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풀', 넷플릭스의 혁신과 조직에 대한 의지 (1)

위디엑스 추천도서 : 패티 맥코드, 『파워풀』, 허란 추가영 옮김, 한국경제신문 출판사(2018)
글 : 위디엑스 신지영 실장 jysin@wedesignx.com

디지털 빅뱅 시대라고 명명하는, 시대의 과도기 속에서 많은 기업과 조직원들, 예비 창업가들, 학생들은  학교에서도 가르쳐 주지 않고, 자칭 전문가라고 칭하는 사람들의 홍수 속에서 옥석을 스스로 가려가며 힘겹게 학습하고 실행하고 실패하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확산, 보편화 사용으로 인한 모바일 비즈니스 생태계가 시작되었을 때에도, 어플리케이션 하나의 존재가 세상을 바꾸는 혁신이었습니다.

2020년을 바라보며, 지금의 디지털 산업의 현장에서는 다양한 디바이스와, 플랫폼, 인공지능 등의 기술에 대한 대응에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위디엑스는, 현장에서는 디지털 관련 산업 실무를 수행하면서도 기업과 연계한 워크샵 및 교육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특성상 현 상황 속에서 여러 기업들의 혁신을 위한 노력과 필요성에 대한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는 시점이라는 것을 깊이 이해하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는 조직이 크고 거대할 수록 기존의 관행이나, 거대 조직과 연계된 많은 평가 지표 들이 고착화 되어 있고, 각 조직과 그 구성원들을 이끄는 조직의 리더들이 그 것을 얼마만큼 수행하고 끌고 갈 의지가 있는지, 혹은 누가 그 일이 안 되었을 경우 책임을 질 것인가에 대해 의논하다가 시간이 흘러가게 됩니다. 결국에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거나 누군가의 실패작으로 증발하는 케이스를 자주 목격하게 됩니다.

넷플릭스의 책을 읽게 된 계기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였습니다. 사실 아직까지 디지털 산업에서 조직의 혁신 사례로 참고할 만 하거나 인사이트를 제시한 사례가 없기 때문에 글로벌로 성공한 플랫폼 거대기업은 어떻게 혁신에 성공했는지 궁금했습니다. 경영에 대한 학문적 접근이나 기술에 대한 장황한 설명이 아닌 실제 사람들이 모여서 일을 하는 현장에서 어떻게 문제상황들을 대처하면서 혁신으로 기업이 성공할 수 있을지 매우 궁금했습니다. 넷플릭스의, 단순 DVD 대여, 배송 기업을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동영상 스트리밍 기업이라는 독보적인 존재로 만든 패티 맥코드라는 사람의 이야기가 매우 궁금했고, 그녀와 함께 혁신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했습니다.

패티 맥코드는 매우 어려운 이야기를 옆에서 직접 들려주는 형식으로 끝까지 지루하지 않게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그녀는 매우 명석하고 개방적이며 현실적이면서도 실험적인 혁신을 성과로 이끄는 실행력과 베짱을 가진 리더였습니다. 패티 맥코드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 혁신이라는 것은 기술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만들고 연구하는 사람들의 인식과 기업 안, 조직 내의 일하는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결국 혁신적이고 앞 서 나가는 회사를 만드는 것은 리더가  조직원과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며, 그 조직원들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그 일에 만족하며 행복하게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선행되어야만 하겠습니다. 그녀는 굵직한 사업의 내부 사건부터 시시콜콜한 말다툼까지 세세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 편의 넷플릭스 시리즈를 보듯이 흥미진진하게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며 책장을 부지런히 넘기게 만들었습니다.

패티 맥코드는 이 책을 쓴 목적이 성공의 추억을 회상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가 극심한 오늘 날의 다른 기업에서도 높은 성과를 내는 조직 문화를 구축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안내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했습니다. 기존의 기업에 자리한 시스템과 운영방식에 대해 매우 회의적며 왜 그러한지에 대해 본 서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이야기는 막힘없이 진행되면서도, 본인의 확고한 신념에 대한 믿음을 강하게 가지고 있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도, ‘사실상 국내에서 이런 시도가 가능할까?’ 하는 의문이 드는 대목도 적지 않았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위디엑스 WDX’의 운영 철학과 인사 철학의 여러 부분이 닮아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패티 맥코드는 본 서를 통해서, 자신의 경험에서 얻은 노하우를 기꺼이 공유해 주었고, 나침반 없이 깜깜한 밤 바다에서 방향을 정하지 못한 채로  바다 위에 놓여 있는 항해사와 같은, 이 시대의 기업과 스타트업을 꿈꾸는 예비창업가들에게 밝게 빛나는 별자리와 같은 해법서를 제시해 주었습니다.

현재 패티 맥코드는 넷플릭스를 나와, 대표로서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그녀가 직접 말하는 넷플릭스의 성장 스토리를 적어보겠습니다.

본문 발췌

1. 프롤로그 中

짜인 각본 같은 것은 없었다. 우리는 그저 해 내야만 했다. 동영상 스트리밍이라는 서비스의 특성상, 사업과 경쟁 환경이 끊임없이 믿을 수 없을 만큼 빠르게 진화했다.

변화를 예상하고 대책을 마련하고 전략을 세움으로써 변화를 앞서 준비해야 한다. 모든 전문분야에서 뛰어난 인재를 채용하고 팀을 유동적으로 운영해야 했다. 어느 때라도 실수를 인정하고, 계획을 버리고, 새로운 방침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어야 했다. 끊임없이 거듭나야 했다.

모든 리더는 새로운 시장 수요를 예상하고 놀라운 기회를 포착하며, 새로운 기술을 물고 늘어지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경쟁자가 더 빨리 혁신 할 것이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 → 실수하기 → 처음부터 다시 하기 → 좋은 결과 내기’를 반복하면서 넷플릭스는 적응력을 높이고 최고의 성과를 도출하는 독특한 문화를 창조했다.

우리는 꾸준히 끈기를 가지고 한 걸음씩 내딛었다. 회사가 원하는 핵심 행동 양식을 직원들에게 심어주고, 그런 행동을 실천할 수 있는 자유를 주자, 놀랍게도 적극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팀이 됐다. 그 팀들이 오늘날의 넷플릭스를 탄생시킨 최고의 드라이버다.

1. 패티 맥코드, 『파워풀』, 허란 추가영 옮김, 한국경제신문 출판사(2018), p011~013.


2. 본문 中

20세기를 지나오는 동안 개발된 정교하고 복잡한 인재관리 시스템은 21세기에 기업들이 직면한 도전에는 적합하지 않다.

우리는 직원들이 힘차게 도전하길 바랐다. 아이디어와 문제를 소리내어 말하고, 서로 간에 또는 경영진 앞에서 자유롭게 저항하기를 희망했다. 어떤 직급에 있는 누구라도 중요한 통찰과 걱정거리를 혼자만 끌어안고 있지 않기를 바랐다. 경영진은 이를 모델화했다. 개방적이고 격렬한 토론을 강조하고 힘 닿는 한 경영진도 참여했으며, 모든 관리자가 이처럼 하도록 모범을 보였다.

우리는 회사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와 이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를 솔직하면서도 끊임없이 소통했다.

넷플릭스 문화는 인재관리를 위한 정교하고도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하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는 정반대로 했다. 계속해서 정책을 줄이고 절차를 제거해나갔다. 팀을 만들고 사람을 관리하는 일에서 일반적인 접근 방법은 제품 혁신만큼이나 빨리 구식이 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파괴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민첩하고도 기민한, 고객 중심의 관리 방법이 필요해진다.

많은 기업이 직원참여를 강화하고 권한을 부여하는 식으로 좀 더 활기찬 문화를 만들고자 한다. 하지만 하향식 의사결정의 지휘-통제 시스템이라는 기존 방법을 버리지 못한 채 여전히 붙들고 있다. 그러는 사이 잘못된 길로 인도하는 ‘베스트 프랙티스’가 넘쳐나게 됐다. 말하자면 ‘최고의 성과를 내는 데 통하는 방법’ 같은 것이다. 보너스와 연봉을 연말 고과에 연동하거나, 평생 교육 같은 학습 프로그램을 마련하거나, 저성과자에 대한 성과 향상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 등이다.

나의 급진적인 제안은 이렇다. 비즈니스 리더의 임무는 제시간에 놀라운 일을 하는 훌륭한 팀을 만드는 것이다. 그게 전부다. 또한 그것이 경영의 일이다.


넷플릭스에서 우리는 경직된 정책과 절차를 사실상 모두 없앴다. 한 번에 없앤 것은 아니고, 몇 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실험했다. 동시에 비즈니스를 혁신하는 접근법으로 우리만의 문화를 만들어갔다.

2. 패티 맥코드, 『파워풀』, 허란 추가영 옮김, 한국경제신문 출판사(2018), p015~020.

3. 본문 中

나는 퓨어 소프트웨어에서 일하면서 처음 스타트업 세계에 발을 디뎠다. 마치 천국에 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강렬한 에너지를 사랑했고, 혁신적인 일에 열정적으로 집중하는 것이 좋았다. 최고인재책임자로서의 나 역시 각종 정책와 절차를 도입하긴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런 ‘전통적인 지혜’에 의문이 들었다. 전에 다니던 곳보다 훨씬 작은 회사였기 때문에 사업의 핵심 내용을 알아가기가 수월했고, 직원들에 대해서도 더 잘 알 수 있었다. 특히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에 익숙해졌고, 그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관찰하면서 사람이 많을 수록 더 좋은 것을 만들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건 착각임을 깨닫게 됐다. 퓨어에서 뿐만 아니라 실리콘 밸리 곳곳에서 나는 ‘작지만 방해가 되는 사람이 없는 팀’이 얼마나 파워풀한지를 확인했다.


비즈니스를 성장시키는 전형적인 접근 방식은 사람과 구조를 추가하고 더 경직된 예산 목표를 세워 제한을 두는 것이다. 하지만 성공적으로 규모를 키운 ‘고속성장기업’에서의 내 경험에 따르면 최대한 군더더기 없는 과정과 강력한 규율 문화가 훨씬 더 우월했다.

능력이 탁월한 동료, 명확한 목표, 제품에 대한 충분한 이해 이 세가지는 무엇보다 강력한 조합이다.

3. 패티 맥코드, 『파워풀』, 허란 추가영 옮김, 한국경제신문 출판사(2018), p032~034.

4. 본문 中

데이터와 관련하여 주의할 점은 ‘사실 중심’이지 ‘데이터 중심’이 아니라는 것이다. 최근 몇 년간 데이터 자체가 절대진리이고 해답인 것처럼 신격화됐는데, 데이터를 비즈니스 운영에 필요한 사실로 여기는 것은 매우 위험한 오류다. 물론 확고한 데이터는 꼭 필요하다. 하지만 질적인 통찰력과 잘 정립된 의견은 더더욱 필요하다. 당신의 팀원들이 그런 통찰력과 견해를 가지고 공개적으로,열정적으로 토론하도록 하는게 중요하다.

데이터는 위대하고 힘이 있다.  하지만 문제는 데이터에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광범위한 사업 환경을 무시하고 편협하게 데이터를 보는 사람이 많다는 점이다. 그들은 데이터를 좋은 질문의 근거로 삼는 게 아니라 하나의 해답으로 여긴다.

데이터 분석에서 얻은 통찰력이  팀의 의사결정을 보완한 것은 사실이지만 데이터 자체가 결정을 지시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또한 데이터가 책임에 대한 방패 로 이용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데이터를 이용해 개인의 판단에 따라 결정을 내릴 책임을 비껴간다는 의미다. 사람들은 확고한 데이터에 근거해 의사결정을 하는 것을 좀더 편안해한다. 그 결정이 틀렸다고 판명 나더라도 데이터에 조금은 책임을 떠넘길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데이터를 배치할 때 편견을 가질 수 있다. 우리는 직원들이 다른 사람의 데이터 보다 자신의 데이터를 특별하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음을 목격했다. 예컨대 마케팅 팀이 어떤 데이터를 끌어내면 영업팀은 또 다른 데이터를 쓰는 식이다. 데이터는 문제해결을 위한 하나의 구성요소일 뿐이다. 모든 팀에 걸쳐 모두가 같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직원들은 엑셀 파일이 알려주지 못하는 사업의 측면에 적극적으로 도전할 필요가 있다.

계량과 관련한 또 다른 큰 실수는 데이터가 고정돼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계량된 숫자는 유동적이며 끊임 없이 다시 질문해야한다.

4. 패티 맥코드, 『파워풀』, 허란 추가영 옮김, 한국경제신문 출판사(2018), p108~115.


5. 본문 中

넷플릭스에서는 종종 토론이 과열될 때가 있다. 하지만 비열하거나 비생산적으로 흘러간 적은 없다.   왜냐하면 전적으로 사업과 고객을 어떻게 다룰지에 대해 토론해야 한다는 기준을 세웠기 때문이다.


직원 이탈에 있어서 직원 이탈을 얼마나 방지했는가는 팀 구축의 성공을 평가하거나 훌륭한 사내문화를 만들었는지를 측정하는 데 좋은 지표가 아님을 알았을 것이다. 단순히 얼마나 많은 직원을 유지하고 있는지가 아니라 조직에 필요한 기술과 경험을 가진 훌륭한 직원을 얼마나 데리고 있는지가 측정지표여야 한다.

직장에서 직원들의 행복은 맛있는 샐러드나 낮잠용 수면실이나 헬스 시설 등과 관련된 게 아니다. 직장에서의 진정한,그리고 지속 가능한 행복은 재능이 있는 사람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자신이 그토록 열심히 만든 제품을 고객들이 사랑한다는 사실을 아는 데서 나온다.

에필로그 : ‘ 변화를 실행하고 문화를 만들어라. ’

5. 패티 맥코드, 『파워풀』, 허란 추가영 옮김, 한국경제신문 출판사(2018), p116, p166, p169, p244.


* 본 글은 2편에서 계속 됩니다.

* 2편 읽기 : https://www.wedesignx.com/knowledge/wdx-recommend-book-powerful-patty-mccor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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